도입
사람은 항상 보다 편한 것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많은 물건들이, 기본적인 기능은 같더라도 더해지는 옵션은 천차만별입니다.
자동차에도 편의 시설이 참 많습니다.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파워 핸들이나 파워 윈도우, CD 및 USB단자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카오디오 등...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린 옵션들입니다.
그러나 년식이 오래된 차량에는 이러한 편의시설이 제한적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AUX단자 작업을 했던 차량은 구형 아반떼, 속칭 구아방 입니다. 정확히는 2세대 아반떼 입니다.(cf.아반떼 1세대는 흔히들 알고 있는 엘란트라 입니다) 최근에 6세대 까지 나온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오래된 차량입니다.
그러나 요즘 신차들에게는 당연히 달려나오는 카오디오의 AUX단자나 블루투스기능이 없어 많이 불편했습니다.
저 또한 네비게이션 안내와 스트리밍 음원 재생을 이용하면서, 좀 더 깨끗한 음질과 무선 연결이라는 편리함을 추구하고 싶었습니다.
난관
그러나 이용할 차량은 출고시의 순정 오디오가 그대로 장착되어 있었고, 당연히 AUX단자도 지원하지 않는 골동품이었습니다. 따라서 블루투스 페어링을 위해선 별도의 AUX단자에 블루투스 리시버의 AUX단자를 연결 할 수 있어야 하며, 그와 동시에 USB전원 공급이 가능 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여러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순정오디오 데크를 AUX단자를 지원하는 사제 오디오 데크로 교체 + 블루투스 리시버 구매
두번째, 순정오디오 데크를 AUX단자와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사제 오디오 데크로 교체
(별도의 블루투스 리시버 불필요)
세번째, 순정오디오에 AUX단자를 생성 + 블루투스 리시버 구매
네번째, 유선 카팩(TAPE 카팩)을 이용하여 AUX단자를 생성(암-암 젠더 장착) + 블루투스 리시버 구매
결정
가장 간편한 방법은 네번째 였습니다. 이미 유선카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선 카팩 AUX선에 암-암 젠더만 꽂아주면 AUX단자가 생성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오디오 내부 모터 돌아가는 소음이 심했기에 이 방법은 포기했습니다. 내부 모터기어쪽에 구리스를 발라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런경우 어차피 카오디오를 분해 해야 했기 때문에 이 방법은 제외 되었습니다.
그다음으로 고려한 것이 첫번째와 두번째 였습니다. 특히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데크를 구매하면 별도의 블루투스 리시버 구매가 필요 없었기 때문에 괜찮은 방법이었지만 가격적으로 가장 큰 비용이 발생되고, 결정적으로 블루투스 기능의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점이 예상 되었습니다. 구매 예정이었던 데크는 블루투스 2.0 + EDR 지원제품으로 음질이 다소 걱정되었습니다. (논외로,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 중에서 보다 고가의 제품 일경우에 블루투스 4.0이상, APT-X 코덱을 지원합니다. APT-X코덱이 지원된다면 CD수준의 품질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만약 데크를 바꿨어도 블루투스 음질이 만족스럽지 못할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이 방법도 제외 했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그나마 블루투스 리시버를 좋은 제품으로 사면 음질에 대한 염려는 접어 놓을 수 있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단순히 AUX단자만 필요한데 멀쩡히 작동하는 데크전체를 바꿀려니 막상 돈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방법도 제외 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DIY을 통한 순정 오디오 데크에 AUX단자를 생성하기로 합니다. 오직 AUX단자만 필요 할 뿐이거니와 몇년 후 다른 차량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데크를 통째로 바꾸는건 좀 오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목적은 좋은 음질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기 위함이었으므로, 데크에서 아낀 돈으로 블루투스 리시버 구매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구글링
현재 장착된 순정 데크인 H827 오디오는 구글링을 통해 구형 아반떼와 소나타2 등에 들어간 데크 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글링을 통해 순정 데크의 AM기능을 죽이고 그 대신에 AUX단자를 생성 할 수있다는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아래의 과정대로 작업을 하게 되면 AUX단자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AUX단자에 외부 기기를 물린 상태에서 AM, FM기능을 작동하게 되면, AM일때는 AUX단자의 음원만이 출력되지만 FM일때는 AUX단자의 음원과 FM전파로부터 수신하는 음원이 중첩해서 출력됩니다. 따라서 FM라디오를 사용하고 싶다면 AUX단자에 물려져 있는 미디어기기를 떼면 됩니다.
만약 이런게 싫고 FM라디오를 선택하면 FM라디오가 되고 AM라디오를 선택하면 AUX단자를 사용 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면, 릴레이를 이용하여 추가적인 납땜작업을 해주면 됩니다.
필자는 별도로 릴레이를 구하기엔 배송비가 더 큰 상황이고 어차피 라디오 자체를 들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릴레이 없이 작업했습니다.
참고로 작업 후에는 AM라디오 선택시 안테나가 내려오며 FM라디오 선택시 라디오가 올라갑니다.
물론 테이프 기능은 아무 상관없이 어떤 상태에서든 정상작동합니다.
DIY
작업과정을 따로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았지만 기억에 의존해 글로 자세히 남겨둡니다.
전반적인 과정은 다음 카페-클럽 반떼의 '앙탈아둥바둥[서상호]대구' 님의 글(http://m.cafe.daum.net/AVANTE/2kEw/2316?q=D_uVVg_5Kh9x90&&sns=url)을 참조했습니다. 거의 10년 전의 자료지만 자세히 설명되어있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페이지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군요.
준비물로 드라이버, 납땜도구, 검정전기 테이프, AUX단자 생성을 위한 잭(저는 암놈으로 사용했습니다.) 가 필요합니다.
1. 센터페시아를 탈거합니다.
1)센터페시아 탈거전, 운전석 내부 하단쪽을 살펴보면 공조기 온도조절 노브와 연결되는 케이블을 볼 수 있습니 다. 이 케이블의 끝 쪽 고리가 걸려 있는 곳에서 고리를 빼줍니다.
2)공조기 케이블을 뺀뒤에, 케이블을 고정하고 있는 클립을 젖혀 클립에서 케이블이 분리 될 수 있도록 합니다.
3)공조기 관련 전원케이블을 주의해서 분리하고 센터페시아를 탈거합니다.
2. 오디오 데크를 탈거합니다.
오디오 데크 뒤에 전원케이블과 라디오 케이블로 추정되는 케이블이 존재합니다. 조심해서 빼주도록 합니다.
3. 오디오 데크를 분해합니다.
1)라디오 및 테이프 데크와 이퀄라이저 데크로 이루어진 데크를 분리합니다. 이퀄라이저에서 나와 상단 데크에 연 결되어있는 14pin의 DIN케이블을 분리하고 양 옆의 브라켓을 풀어서 분리합니다.
2)AUX생성을 위해서는 라디오 및 테이프 데크를 분해 해야 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여 분해하도록 합니다.
4. AUX단자 생성 작업을 합니다.
(릴레이 없이 작업하는 경우입니다. 릴레이를 통한 작업은 다음 카페-소리샘 카 오디오의 '@@@ (아반떼XD) AUX 만들기 @@' 란 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
1)PCB기판의 AM 라인을 칼이나 드라이버등으로 긁어 끊어 줍니다. 끊어야 할 곳은 역V자로 되어있는 AM 라인의 2군데 이며 작업 전 반드시 어떤 라인을 끊어야 되는지 제가 참조 했던 글을 참조하시고 작업하시길 바랍니다. 그 리고 단순히 몇번 그어주는 것으로는 안되고 금색 라인이 끊어지는게 눈으로 보일 정도로 확실하게 끊어야 합니 다. 아래 사진은 유일하게 작업중 찍은 사진입니다.
2)뒷면의 L, R이라고 인쇄되어 있는 부분을 기판에서 찾아서 그 부분에 이어폰 L, R라인을 납땜해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납땜부위가 케이스에 닿지않도록 절연테이프를 붙여줍니다.
3)이어폰 선 내부에 남는 금색선(접지 선)은 AM튜너 아무 겉면에 납땜해서 붙여주었습니다. 이때 뒷면 기판에 L, R라인에 납땜해주면 앞면에 접지선을 가져오긴 짧기 때문에 접지선만 따로 납땜으로 연장하여 튜너쪽에 붙여주 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납땜한쪽에 절연테이프를 붙여주었습니다.
cf. 사실 4-3)부분은 이렇게 해도 되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참조했던 글을 보면 기판의 L, R 납땜부에 이어폰의 L, R선을 납땜해 주라는 말만 있고, 접지선은 어떻게 해라는지 이야기가 없더군요. 그런데 릴레이를 이용한 방식에서 남는 이어폰 접지선을 AM튜너쪽에 납땜해주었다는 말이 있어 저도 이렇게 해주었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이런쪽의 지식은 젬병입니다. 접지라는 말도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4-3)부분은 잘못된 방법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종료 후에 잡음이나 다른 문제가 없었기에 이렇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합니다.
5.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오디오데크를 다시 조립하고, 센터페시아도 다시 부착 한뒤, 탈거했던 공조기 온도 조절 케이블도 원상태로 돌려 놓습니다.
후기
납땜한 AUX케이블은 센터페시아 내부 밑 부분을 통해 중앙 기어박스 쪽으로 빼주었습니다. 케이블이 다소 짧은 듯하여 연장 케이블을 연결하여 단선이 되는 경우가 없도록 했습니다. AUX단자에 아이패드을 연결하고 유투브에서 테스트로 아무 음원이나 재생해보니 깨끗하게 차량 스피커에서 음이 흘러나옵니다.
유선 카팩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무선 카팩(FM송신 방식을 이용한)의 불만족스런 음질도 아닌, 깨끗하고 또렷하게 음이 출력됩니다.
작업을 끝내고 나니 한편으론 20년 가까이 되는 구형 차량에 뭐 이런 노력을 들일까 싶기도 하지만, 최대한 순정상태를 유지하면서 편의성을 추가하게 되서 한편으론 뿌듯합니다. 현재 상태는 AM 라디오를 틀면 AUX단자에 물려 있는 기기의 음원이 재생됩니다. 물론 릴레이 연결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FM라디오를 틀어도 AUX단자에서 흘러나오는 휴대폰음원과 FM라디오로 수신되는 음원이 함께 재생되는 문제가 있습니다만...FM라디오를 잘 듣지도 않을 뿐더러 만약 필요하다면 AUX단자에서 빼면 그만이니 크게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데 저만 겪는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AM라디오가 켜져있던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다시 시동을 걸면 순정안테나의 모터부가 작동하는건지 안테나쪽에서 덜컥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실제로는 안테나가 올라오지 않습니다만 매번 덜컥 소리가 나니 왜그런지 잘 모르겠군요. 어차피 라디오는 사용하지 않으니 아예 라디오 안테나 전원을 빼버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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